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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교육 활성화를 위하여

지난 4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대학의 한국어 교육자 40여 명이 모여 한국어 교육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워크숍을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교육자들은 중앙아시아 한국어 교육의 발전 방안에 대하여 진지하게 논의하였다.



카자흐스탄국립대 알파라비(Al-Farabi) 회의실에서 4월 2~3일 양일간 중앙아시아 한국어 교육자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주요 대학의 한국어학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40여 명의 교수가 참석하였으며 우즈베키스탄 교육자들은이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하여 1,000km 이상을 택시로 달려오기도 하였다.
4월 2일 오전, 워크숍 개회식에서는 이번 워크숍이 중앙아시아 지역 정규 대학 한국어 교육자들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최초의 워크숍이라는 사실과 한국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향후 긴밀한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한국어 교육자들의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 강조되었다.

한국어 교육 과정
제1부에서는 한국어 교육 과정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먼저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어 교육 전문가가 교육목표의 설정과 현지 학습자들의 요구와 학습을 고려한 교육 과정 설계에 도움이 될 강의를 하였다. 이어서 최근 서울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우즈베키스탄 니자미 사범대의 남 빅토르(Nam Victor) 선생이 중앙아시아의 한국어 교육 현황에 대해 발표하였다. 남 빅토르 선생은 중앙아시아의 한국어 교육은 대학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있으나 통일된 교육 과정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학이 개별적으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였다. 그리고 최소한 실용 한국어(한국어 회화) 교과목과 한국학 공통 교과목을 중심으로 교육 과정의 공동 개발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하였다.

한국어 교재 개발 필요성
이날 오후에는 교육 과정과 함께 교육 현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교재 개발의 필요성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경희 사이버대학의 방성원 교수가 교재 개발의 원리와 현재 개발된 한국어 교재의 현황에 대하여 개괄적으로 소개하였으며, 카자흐스탄 국립대에서 한국학 중앙연구원 파견 객원교수로 1년여 간 활동해온 김익환 교수가 현지 교육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교재 개발의 필요성에 대하여 역설하였다. 교재 개발과 관련하여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가장 어려운 점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일정 수준에 이르는 교재를 발간할 만한 현지 전문 인력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교육자들 간 네트워크의 중요성
3부 기획 토론 시간에는 중앙아시아 한국어 교육 활성화를 위하여 우즈베키스탄 니자미 사범대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인문대가 전개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 학술 행사에 대한 사례가 소개되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는 한국어사업부의 해외 한국어 보급 사업에 대한 전략을 소개하였다. 이 자리에서 재단은 특별히 교육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단이 설계,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소개하였으며 교육자들 간 네트워크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하였다.
4월 3일에는 국내 한국어 능력평가시험과 중앙아시아 지역 한국어 능력평가 관련사항과 실시 현황에 대하여 살펴보았으며, 최종적으로 한국어 교육 발전을 위하여 이 지역이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에 대하여 각국 교육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였다.

중앙아시아 한국어 교육자의 역할
1992년 한국과의 수교 이후, 한국어 교육이 10여 년 이상지속되었지만 아직 효과적인 교육 과정도, 교재도 마련되지 않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어 교육이 진일보하도록하기 위해서는 현지 한국어 교육자들이 미흡한 경제적 처우에 흔들리지 않고 교육에 전념하도록 다양한 정신적 인센티브(중・장기 교육 및 재교육 기회와 교육 연구의 부산물을 통한 경제적 보상)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현지 교수들도 과다한 반복적 한국어 기능 교육에만 자신의 역할을 국한하지 말고 한 단계 높은 교육 방법론 연구・개발자로 고양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