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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학습의 뜨거운 열기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학에서 고등학교 사회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일반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한국 관련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제4회 인도네시아 한국학 워크숍이 열렸다. 한국 음식 시식과 한복 입기 체험 등의 행사를 진행하면서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열정으로 하나가 되었던 이틀간의 워크숍 현장을 전한다.

한국어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모이다
“가, 거, 고, 구, 그, 기…….” 총장실이 위치한 대학 본부 건물의 세미나실은 섭씨 38°C를 웃도는 바깥 기온이 무색할 만큼 한글을 배우려는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워크숍에 참석한 53명의 선생님들은 모두 선생이 아니라 학생이 되어 있었고, 처음 말을 배우는 아이처럼 한국어 강사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한글 발음을 따라 하고 있었다. 몇몇 선생님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시간 남짓 접한 외국어인데도 한글 자모의 구성 원리와 발음 규칙에 따라 제시된 글자를 도움 없이 정확하게 발음하는 실력을 보여주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4월 9~10일 이틀 동안 열린 제4회 인도네시아 사회과 교사 한국학 워크숍에는 가자마다대학(Gadja Mada University) 한국어과에 다니는 학생들의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초청되었다. 대학이 소재한 자바(Java) 섬의 고등학교가 다수를 차지했지만 1천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서 참석한 경우도 있었고, 특히 한 선생님은 이번 워크숍에 꼭 참석하고 싶어서 4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직접 오토바이를 몰고 달려왔다는 소감을 밝혀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워크숍의 자원봉사자로 나선 한국어과 학생들은 자신들을 가르친 선생님들이 한글 발음법을 익히도록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인도네시아의 한국어과 개설 현황을 알아보다
이번 워크숍을 주관한 가자마다대학 한국학연구소(Center for Korean Studies)는 1996년 설립된 이후 한국어 강좌를 운영하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7년 8월에 인문학부(Faculty of Cultural Sciences)에 공식 개설된 한국어과(Department of Korean Language)의 산파 역할을 했다. 아울러 2004년부터는 재단과 협력하여 인도네시아의 고교 교사들에게 역사, 문화, 경제, 정치,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한국을 소개하는 워크숍을 개최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데 공헌하고 있다.
자카르타의 국립 인도네시아대학에 이어 두 번째로 정규 4년제 한국어과를 개설한 가자마다대학은 수도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 섬의 족자카르타(Jogjakarta)에 있는 국립대학으로,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학생 54,000명, 18개 학부)와 가장 오랜 역사(1949년 설립)를 자랑하는 명문 대학이다. 아울러 대학이 소재한 족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 행정구역 중 가장 면적이 작은 특별주(特別州)이지만 대학만 수십 개에 이를 만큼 교육 도시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자바 문화의 중심지이다. 가자마다대학의 한국어과 개설은 향후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문화의 관심을 고취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에 개설된 한국어과의 신입생은 45명으로 현재 인문학부에서 단일 학과로는 가장 많은 숫자다. 한편 학과 설립에 앞서 2003년부터 3년제 한국어 과정을 운영했는데, 작년까지 모두 27명의 학생이 이 과정을 수료했다고 한다.



한국음식 나눔으로 워크숍을 성공리에 마치다
워크숍 첫날 개회식에 참석한 가자마다대학의 수자르와디 총장(Prof. Dr. Sudjarwadi)은 축사를 통해 한국을 배우고 한국과 우호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인도네시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잘 전해주기를 바란다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 워크숍의 목적과 취지를 간결하게 함축한 당부가 아닐 수 없다.
워크숍 행사의 대미는 한국어과 학생들이 직접 만든 김밥과 파전, 수정과를 맛보는 한국 음식 시식과 한복 입기 체험 행사가 장식했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이틀간의 행사 기간에 마주한 선생님들의 호기심으로 가득 찬 눈빛과 진지한 자세는 행사의 의의와 성과를 말없이 웅변해주었다. 한국학연구소의 아리(Ali) 소장, 노비(Novi) 차기소장 내정자, 라티(Ratih) 연구원, 한국어과의 수레이(Suray) 강사를 비롯해 이번 행사를 준비한 모든 관계자들과 열정적으로 행사를 도운 한국어과 학생들 그리고 워크숍에 참석한 모든 선생님들께 지면을 통해 감사와 안부의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