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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를 뜨겁게 달군 한국 현대미술의 혼

한국과 튀니지의 수교 40주년을 맞아 한국국제교류재단, 외교통상부, 튀니지 문화부의 주최, 튀니지 시립미술관의 주관으로 9월 1일부터 30일, 한 달 동안 튀니지 시립미술관에서 <한국현대미술전>을 개최했다. 전시는 사진,영상, 회화, 설치 등 다양한 분야의 대표적 한국 작가 6명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전시회는 2007년에 열렸던 모로코-카타르 순회 한국 미술전 이후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처음으로 회화 이외의 다양한 매체를 선보이는 한국현대미술전이었다. 이를 고려하여 고전과 현대를 접목시켜 ‘21세기 한국의 미’를 세계에 알리고 있는 동시대 작가들 가운데 사진, 영상, 회화, 설치등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6명의 작가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하였다.



다양한 전시 구성으로 언론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다
사진 분야에서는 한국 작가로 해외에 가장 잘 알려진 배병우의 한국인의 힘찬 기상을 보여주는 소나무 작품 2점과, 한국 여인의 미를 생동감 있게 표현한 김중만 작가의 ‘바람의 옷’을 이 전시의 대표작으로 소개했다.
회화 분야에서는 한국의 전통 보자기에서 착안한 자연의 색을 현대적인 작업으로 잘 승화해낸 김택상 작가의 모노크롬 작품 3점과,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검프린트’라는 독특한 기법의 작업을 하는 김수강 작가의 작품 5점을 소개했다.
전시를 위해 숯을 소재로 작업하는 설치 작가 박선기와 비디오 영상 작업을 하는 이이남, 두 작가와 함께 직접 튀니지를 방문했다. 40℃가 넘는 아프리카 대륙의 열대 기후, 때마침 만난 라마단 기간 때문에 미술관 직원들이 한 달간 금식을 해야 하는 상황 등 어려운 여건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전시회 오프닝에 맞춰 4m가 넘는 대형 설치물을 멋지게 완성해낸 박선기 작가의 작품과 LCD 대형 화면 속에 한국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를 담아 영상으로 표현한 이이남 작가의 비디오 작품이 작동되는 순간 사흘 동안 전시 디스플레이를 도왔던 미술관 스태프들과 튀니지 미술관 관장의 입가에 크게 미소가 지어졌다. 그 모습을 보며 전시회의 성공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곧이어 주 튀니지 한국대사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 참석했던 튀니지의 대표 일간지 <라 프레스(La Press)>의 수석기자는 전시장에 걸린 배병우 작가의 소나무 작품부터 김수강, 김택상, 김중만, 박선기 그리고 이이남 작품에 대해 꼼꼼히 준비해온 질문들을 던지면서 연신 “extraordinaire” 라는 프랑스어 감탄사를 내뱉고는 “당장 내일 오전 문화면 특집으로 기사를 싣겠다.”며 마감을 위해 서둘러 전시장을 빠져나갔다. <르 코티디앵(Le Quotidien)> 의 미술 전문 기자는 튀니지 시립미술관에서 보낸 전시회 초대장 표지였던 김중만의 ‘바람의 옷’을 보고 너무 감동받아 기자 간담회에 달려왔다며 세계 미술계를 당당하게 이끌어가고 있는 한국 현대미술의 수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간담회에 참석한 이이남, 박선기 두 작가는 튀니지 공영 방송, 레바논 방송 등으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전시 오프닝부터 시작된 현지의 열렬한 반응
설치 작업을 진행한 박선기 작가의 ‘An aggregate 2009’는 우리나라의 전통 재료인 숯을 사용해 만든 작품을 공중에 매다는 독특한 작업인데 튀니지의 고대 유물인 로마 시대의 항아리를 상징하는 3개의 원뿔 모양 작품을 4m가 넘는 튀니지 시립 미술관 전시장에 매달아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살아 있는 영상과 음향으로 생생하게 표현한 이이남의 최첨단 비디오 작품 역시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전시 오프닝에는 튀니지 문화부 조형예술국장,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 그 외 튀니지 문화계 인사 및 언론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튀니지 내의 외국인, 유럽인을 비롯한 각국 외교 관계 사람들에게 이 전시회가 소문이 나서 튀니지인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과 외교단 인사들이 전시회를 많이 찾았다고 현지 한국 대사관이 소식을 전해왔다. 또한 관람객 수는 평소 관람객의 두세 배 이상이었다고 한다. 개막 행사에만 250여 명을 포함해 약 1,000여 명 정도가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튀니지 현대미술은 아직 고전적인 회화 작품 위주에 머물러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비디오 작품과 사진, 그리고 설치 등의 다양한 매체를 접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을 것이다. 튀니지가 발전 모델로 삼고 있는 한국의 현대미술이 이렇게 앞서가는 줄 몰랐다는 게 현지 미술 전문가들의 반응이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전시회가 전통과 현대를 조합한 한국의 전통미, 자연 풍경 등을 소재로 한국의 미술을 소개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는 반응이었다. 또한, 한국과 튀니지 수교 4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히 제작된 박선기 작가의 작품이 튀니지 문화부에 기증된다는 사실도 보도가 되었다. 튀니지를 방문한 기회에 전시회를 관람한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과 허천 의원은 “한국의 좋은 작품을 소개한다.”며 격려와 칭찬을 해주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