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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의 미래, 소통과 공감을 위한 만남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주관하고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가 시행하는 ‘일본교육자 한국학 워크숍’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했다. 이에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는 독자적으로 지난 10월 23일, 24일 양일간 10주년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일본교육자 한국학 워크숍 10주년 기념행사의 주된 일정은 한일 양국 사회과 교사들이 함께 참가한 심포지엄과 워크숍으로, 10월 23일에는 ‘교육의 현장에서 바라본 한일 역사와 미래’라는 주제의 공개 심포지엄(서울대학교 교육연수원 공동 주최)을 개최했고, 24일에는 ‘한일 교육 현장의 실천 사례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참가자 중심의 워크숍을 열었다. 첫날 축하 만찬 행사에서는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가 자체 평가를 위해 2009년 8월부터 9월까지 연수 수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가 발표되었고(자세한 내용은 일본연구소 홈페이지 참조), 2000년 제1기 이래의 연수활동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상영되었다.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교육의 실천 방안 모색
심포지엄과 워크숍에는 중고등학교에서 역사, 지리, 공민 등을 담당하는 일본 교사 14명과 한국 교사 12명, 관련 연구자 7명이 발표자, 토론자 등으로 참가했는데, 일본측 참가자는 그동안 연수를 받은 사회과 교사 및 교육위원회 관계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하여, ‘홈커밍’의 성격을 가미했다. 첫날 심포지엄에는 올해 연수에 참가한 18명의 일본교사들도 참석하여 이틀간 단순 참가자를 포함해 50여 명의 한국과 일본 교사들이 연구자들과 자리를 함께했고, 진지한 논의를 통해 교육 실천의 경험, 생각을 나누는 기회를 마련했다. 심포지엄과 워크숍의 발표는 ‘한일관계와 관련된 교육 실천’과 ‘사회적 이슈를 사회과 수업에서 다루는 방법’이라는 2개의 대주제 아래 각 발표자가 실제 교육 실천 사례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그동안 연수 경험이 교육 실천에 어떻게 반영되었는가 하는 내용도 포함되었다.
이번 특별 행사의 일차적인 목적은 그동안 이루어진 연수의 성과와 문제점을 짚어보고, 향후 좀 더 의미 있는 연수 방향을 모색하는 데 있다. 2000년에 시작된 이 프로그램으로 매년 약 20~25명의 일본 사회과 교사들이 초청되어 2주간 연수를 받았으며, 그동안 수료자는 200명을 넘어섰다. ‘일본교육자 한국학 워크숍’은 한국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 수탁한 사업이지만, 이제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의 핵심적인 사회 공헌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이번에 일본 연구소가 10주년 기념행사를 기획한 것은, 장기간에 걸쳐 많은 경비와 노력을 들인 사업인 만큼 평가를 통해 그 의미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뿐 아니라 오늘날의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비추어 연수의 목표와 방향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에 기초한다.



‘역사적 관계’에서 ‘사회적 관계’로의 변화
‘일본교육자 한국학 워크숍’은 시작된 10년 전에 비교하면 오늘날 한국과 일본의 국내외적 상황에는 중대한 변화가 있었고, 내년 2010년은 한일 강제 병합 10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해이기도 하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2000년대 들어 민간 교류가 급격히 증대하고 탈냉전, 글로벌화의 흐름 속에서 국민 국가를 넘어서는 공통 이슈와 과제들 이 대두하는 등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역사 인식 문제는 내부의 역사인식 문제와도 맞물려 쉬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역사 전쟁’이라 일컬어질 만큼 심화된 양상을 보이며 영토 문제도 그에 못지않게 중대한 쟁점이 되곤 했다. 역사 문제를 회피하지않고 직시하면서도 사회적으로 공통 과제를 발견하고, 협력할 수 있는 계기들을 만들어나 가기 위해서는 당장 눈에 띄는 화려한 성과를 과시하기보다는 착실하게 토대를 쌓을 필요가 있다.
이번에도 행사에서 발표된 내용을 통해 그런 노력의 구체적인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일본교육자 한국학 워크숍이 그런 구체적인 노력을 어느 정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첫날 심포지엄 종합 토론에서 사회를 맡은 부소장 장인성 교수(외교학과)는 심포지엄을 통해 포착된 새로운 흐름을 역사적 관계’에서 ‘사회적 관계’로의 변화라고 정리했다.
일본교육자 한국학 워크숍’은 연구의 공공성 확보와 사회적 소통을 추구하는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의 지향에 매우 적합하고 의미 있는 사업이다.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는 2008년에 학술연구재단(전 학술진흥재단)이 지원하는 HK(인문한국)사업연구소로 선정되어 그 후 10년간 ‘현대 일본 생활 세계 연구의 세계적 거점 구축’이라는 어젠더를 수행했다. 현대 일본 사회에 대한 연구를 축으로 하면서 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학문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것은 HK 사업에서도 중요한 과제이며, 공교육 분야는 중요한 소통의 영역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10주년 기념행사는 ‘일본교육자 한국학 워크숍’을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의 비전 속에 일본의 한국학에 대해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의 노력이 국경을 넘어서는 다양한 주체들의 소통을 통해 공공성의 지평을 확장해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그동안 이 사업을 지원해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협조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