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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에너지 사업의 미래에 한국이 함께하길 원합니다”

베트남의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제통상네트워크 대표단이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초청으로 방한해 한국의 다양한 에너지 분야 시설을 시찰하고 관련 인사들을 만났다. 충분한 자원 확보가 절실한 한국과 자원 개발 수요가 많은 베트남 간의 협력 강화로 이어질 이번대표단의 방문 성과를 응우엔 쑤언 딘 단장에게 들어보았다.

1. 이번 한국 방문에서 가장 눈여겨본 부분이 무엇이었습니까?
지난 2년 동안 한국 지식경제부와 베트남 산업무역부가 에너지 개발 및 발전에 대해 공동 연구를 한 바 있습니다. 이 연구는 베트남의 자원 개발과 전력 공급 계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 기간 세미나에 참석해 이 프로젝트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누었고, 이를 통해 베트남의 2015년과 2020년, 길게는 2050년까지의 에너지 산업 마스터 플랜을 논의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향후 베트남 에너지 산업의 발전 방안과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 계획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자 했습니다.

2. 방문 기간에 여러 시설을 둘러보고 관련 인사들도 만나셨습니다.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의 전문가와 함께 베트남의 거시적인 자원 개발 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논의했고, 구체적으로 사업 관련 실무자들과 논의도 했습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가스공사, 한국광해관리공단, 한국석유공사 등을 방문해 실질적인 정보와 경험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었습니다. LNG 시설 및 울진의 원자력 발전소, 울산의 석유 비축 시설을 방문해보고 느낀 것도 많았습니다.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일련의 과정은 베트남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응용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방문 성과 및 그간의 연구 결과들이 2010년에 베트남 산업무역부에서 비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3. 베트남의 에너지 자원 개발에 관심을 가진 기업과 국가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베트남의 자원 개발 사업 현황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베트남에는 천연가스와 석유, 석탄 자원이 풍부합니다. 많은 국가들이 베트남의 에너지 자원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고, 베트남 정부의 의지도 확고합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가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 건 1년 남짓밖에 되지 않습니다. 현재 시스템적으로 불충분한 부분을 한국석유공사와 협력하여 추진 중입니다. 자원 개발뿐 아니라 경제 개발에 필요한 에너지 생산에도 관심이 높습니다. 전력의 경우 지금부터 매년 3000메가와트 정도씩 생산량을 늘려가는 게 목표입니다. 따라서 이 분야에 더 많은 지원과 투자를 유치하는 게 베트남의 당면 과제입니다.

4. 빠른 발전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발전이 요즘 개도국들의 화두입니다.
네, 맞습니다. 개발을 추진하되 환경을 해치지 않는 것은 베트남 정부의 확고한 신념이기도 합니다. 2014년에 베트남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를 짓고자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선 1000메가와트 규모의 원전을 만든 뒤 2020년에 2000메가와트 수준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해 오염 물질이 많이 배출되는 발전 방식을 점차 줄여나갈 계획입니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도 환경과 관련한 한국의 시설과 시스템을 눈여겨보았습니다. 특히 석탄 화력 발전 폐기물을 처리하는 회사가 리조트를 함께 운영하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혐오 시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보완하는 이러한 대책과 체계적인 시스템에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5. 베트남의 에너지 자원 개발 분야에서 한국이 가진 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양국이 공동으로 에너지 개발 계획을 수립해 경험을 가장 높이 사고 싶습니다.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공동 연구를 통해 부존 자원이 부족한 한국과 에너지 개발이 필요한 베트남의 상황을 서로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한국은 베트남의 석유와 가스, 원자력 등에 관한 장기적인 개발 계획에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한국의 뛰어난 발전 관련 기술을 들 수 있습니다. 원자력 분야 설계와 탁월한 설비 운용 기술에 베트남 정부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이 세계 각국에 공급한 석유 및 가스 개발 관련 경험이 매우 풍부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국가의 안위를 위해 꼭 필요한 석유 비축 시스템에 대한 노하우가 있으며, 에너지와 관련된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갖춘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지요.

6. 베트남 내 개발 사업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베트남은 하이테크놀로지 분야와 관련해 적극적인 우대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이 설비 및 기자재를 수입할 경우 수입세를 완전 감면하고, 공장 설립 등에 필요한 부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기 및 사회간접자본도 사전에 구축해주고 있습니다.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 수익을 창출할 경우 법인세 같은 경영소득세를 첫 5년간은 전액을, 그 후 5년간은 50퍼센트를 감면해주고 있습니다.

7. 베트남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한국 기업가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역사적으로 한국과 베트남은 깊은 관계를 맺어오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많은 발전이 필요한 개발도상국인 베트남이 이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한국과 협력 관계를 쌓는다면 베트남의 지속적인 발전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단시간에 엄청난 성장을 이룬 한국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은 현재 베트남 경제인들의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 역시 천연 자원이나 값싼 인력 등 베트남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게 충분히 많다고 봅니다. 비록 베트남이 경제적으로 빠른 성장을 원하고 있지만, 동시에 환경 보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환경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기업이라면 이런 부분에서도 베트남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더 깊은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