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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전하는 동화 속 이야기

제2회 CJ 그림책 축제가 작년 11월 23일 개막해 12월 24일까지 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50여 개국 1,500여 작품 중 1차 심사를 통과한 신간 그림책 부문 100권과,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50 작품을 선보였다.

21세기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그림책을 페스티벌로 만나볼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올해 초 성황리에 개최되었던 제1회 CJ 그림책 전시에 이어 내실을 더욱 단단히 다진 제2회 CJ 그림책 전시가 그것이다. 제2회 CJ 그림책 전시는 CJ문화재단이 국내외 뛰어난 그림책 작가를 발굴하고 출판을 지원함으로써 해당 분야의 콘텐츠 산업에 기여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신간 그림책 부문과 미출간 창작 그림책 원화 부분으로 나누어 전 세계 출판사와 작가들에게 응모를 받아 1차 심사를 통해 신간 그림책 100권과 원화 부분 50명의 작가의 작품을 선정하여 전시했다. 또한 전시 일정에 맞추어 CJ 그림책 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크베타 파초브스카가 그의 환상적인 작품과 함께 방한했다.



체코 할머니가 초대한 상상의 나라
지난해 데이비드 위즈너에 이은 제2회 CJ 그림책 축제 초청 작가로 선정되어 한국을 찾은 크베타 파초브스카는 이번 축제의 메시지를 되새기며 방한 소감을 전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나의 작품 세계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기 나의 그림, 책, 생각, 종이 작업, 그 외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 사람들이 나의 작품을 사랑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81세를 맞은 그녀는 1928년 프라하에서 태어나 1952년에 프라하 응용미술 아카데미를 졸업한 뒤 그래픽 디자인과 회화, 개념 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1960년대부터는 3차원의 입체적이면서 오감을 자극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형식의 그림책을 출간해오고 있다.
그녀의 그림은 동화임에도 조금은 추상적인 느낌이 든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러한 그녀의 작품을 보며 어렵다고 느끼기보다는 그녀가 사용하는 강렬한 색과 단순화된 모양을 통해 저마다 다양한 상상의 세계를 펼친다. 그림책이란 아이들에게 이해를 바라기보다는 오감을 자극하여 아이들의 상상력의 크기를 키워준다. 그녀의 작품 <신데렐라>를 보면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스토리에서 벗어나 더 많은이야기가 펼쳐질 것만 같다.
지금까지 그녀의 작품들은 전세계 수십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1961년부터 2009년까지 75회가 넘는 개인전을 열만큼 전 세계 그림책 애호가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이번 그림책 축제에는 그의 그림책 <색깔놀이>, <플라잉>, <성냥팔이 소녀> 등의 원화 50점과 특수 인쇄 작품 및 포스터 28점, 대형 입체 조형물 5점도 선보였다.



온 가족이 떠나는 세계 그림책 여행
전시실 이곳저곳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들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낮게 작품들이 배치되어있어 보다 편안하게 전시를 즐길 수 있었다. 형형색색의 그림들과 여기저기 설치된 조형물들이 신기했는지 엄마, 아빠와 잡은 손을 뿌리치고 조형물 사이사이를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서 이번 CJ 그림책 전시의 본 의의를 느낄수 있었다.
전시실 한편에는 그림책을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의자도 마련되어 있어, 읽고 싶은 그림책을 맘껏 즐길 수 있었다. 많은 일러스트들과 그림책 외에도 국내 유명 창작 애니메이션 <망태 할아버지가 돌아온다>, <얼음소년>, <대단한 방귀>, <밥 안 먹는 색시>, <토끼가 커졌어> 등이 상영되었다. 일본에 수출되어 방송되고 있는 <수레를 탄 해>, 크베타 파초브 스카의 인터렉티브 멀티미디어 <알파벳>도 선보였다. 또한 이번 제2회 CJ 그림책 축제가 진행되는 11월 24일 국제심사위원들은 CJ인재원에서 ‘그림책 포럼’도 개최되어 세계 그림책의 흐름에 대한 열띤 논의의 장이 펼쳐졌다. 또한 CJ 그림책 상의 시상식도 개최되어 많은 사람들이 수준 높은 창작 문화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그림책 상의 심사위원으로는 미국 다이너 스티븐슨 클래리온북스 발행인과 일본 프리랜서 기획편집자 고즈에 시바타, 이탈리아 아트디렉터 피에트로 코라이니, 조선경 SI그림책학교 교수가 선정되어 신간 수상작 5편과 일러스트레이션 수상작 5점을 뽑았다.
한 달여의 축제 기간에 많은 관람객들이 축제에 함께하여 전시된 일러스트레이션과 그림책을 통하여 수많은 이야기를 읽었다. 글이 아닌 그림으로 읽는 이야기는 방문한 관람객의 수만큼 각기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