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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조선시대사 개설서

1998년 10월에 (주)동방미디어 북스에서 출간한 『조선왕조사』(상)(하)편이 일본어로 발간되었다. 이는 조선시대사 개설서로 정치사 중심의 왕대별 역사책이다. (상)편은 조선 태조조부터 현종조까지, (하)편은 숙종조부터 고종조까지를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유일한 조선시대사 개설서일뿐만 아니라 분량도 어느 역사책보다 많다. 원본은 (상)편이 국판 662쪽, (하)편이 1356쪽이고, 번역본은 (상)편이 597쪽, (하)편이 588쪽이다. 재단 지원으로 출간된 동 번역본은 『조선사정』(平凡社) 등 많은 책을 번역한 바 있는 와세다대학 출신의 재일교포 번역자 김용권이 번역했고, 이대순(李大淳) 일한협력위원회 사회문화위원장이 감수를 진행했다.
(상)편에서 조선시대 정치사를 사대부정치시대(태조-문종), 훈신정치시대(세조-성종), 권신정치시대(연산-명종), 사림정치시대(선조-숙종), 탕평정치시대(영조-정조), 외척세도정치시대(순조-고종)로 구분하여 다루었다. 이는 정치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나눈 시대구분이다. 맨 앞에 원본의 도판(52쪽) 중 일부(14쪽)만을 옮겨 싣고 감수자의 서문, 저자의 서문, 목차를 실었다.
근대로 내려올수록 사건이 많아서 (하)편은 (상)편의 절반밖에 안 되는 왕대를 다루었으며 원본의 도판(39쪽)과 일람표(5쪽) 중 조판 13쪽만을 옮겨 실었다.
여말선초의 사대부들은 불교 및 한당유학과 밀착되어 있는 구귀족과 사원세력을 밀어내고 조선왕조를 건국했다. 이것은 역사에 있어서 일보 전진이라 할 수 있다. 국가의 기틀이 잡히고 농민의 생활이 개선되었으며, 당나라의 귀족문화와 원나라의 세계문화를 융합해 15세기 세종대의 황금문화를 이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권 사대부세력이 귀족화 해 왕권이 취약해지자 수양대군의 쿠테타로 훈신의 시대가 도래했다. 세조조에서 성종조까지 8차례에 걸쳐 약 250명의 공신이 양산되었으니 이들이 바로 훈구파이다.
훈구파의 독주에 대항해 지방의 사림이 일어나 권력투쟁을 벌였다. 이들을 사림파라 하는데 훈구파는 새로 일어나는 사림파를 견제했다. 이것이 4대 사화이다. 사림파는 국왕의 지지를 등에 업고 언론권을 쟁취하는가 하면, 인사권을 분점해 훈신·권신들을 타도했다. 그리하여 선조조부터 영조 17년까지 사림정치가 계속되었다. 사림의 여론을 바탕으로 하는 사림정치가 유행한 것이다. 그러나 사림정치의 부산물로 당쟁이 심해져 국가 멸망의 위기에 놓이자 왕권을 강화하고 당파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탕평정치가 실시되었다.
그런데 탕평정치 시대에 왕권을 비호하기 위해 외척을 기른 순조조부터는 외척세도정치로 치닫게 되어 나라를 망치고 말았다. 책봉체제와 중화사상에 지나치게 경도되어 서구의 도전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상이 이 책의 논지를 간단히 요약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연구가 미진한 분야가 많고 견해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보완해 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 제목: 조선왕조사 (하)

◎ 저자 : 이성무

◎ 역자 : 김용권

◎ 출판사 : 일본 평론사

◎ ISBN : 4-353-58299-8

◎ 출판연도: 200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