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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만나는 터키의 매력

아시아와 유럽의 접점에서 동서를 연결하는 터키는 히타이트에서 시작해 로마, 비잔틴제국, 오스만제국 등 1만년에 걸쳐 20여 개의 문명이 탄생하고 사라져간 찬란한 역사의 현장으로 인류문명이 시작된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의 발원지이며, 신화 속 미다스왕의 고분과 트로이 목마, 노아의 방주 등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어 인류문명의 박물관으로 불리고 있다.



형제의 나라 터키
한국과 터키의 관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표현은 혈맹(血盟), 즉 피로 맺은 형제(blood brother)다. 이미 알려진 대로 양국의 끈끈한 유대 관계는 1만 5천여 명의 터키군이 참전한 한국전쟁의 영향이 크다. 터키인들은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준 한국이 불과 반세기 만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일궈낸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다. 1999년 이스탄불 대지진으로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때, 한국이 성심껏 도와준 일도 터키인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터키 참전 용사들의 지극한 한국 사랑은 다음 세대로 이어져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다시 만개했다. 2007년은 ‘한국-터키 우정의 해’이자 수교 50주년을 맞는 해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9월에는 터키영화제와 터키민속춤, 10월엔 터키군악대와 터키 클래식 음악 연주회가 한국인을 기다리고 있다.
터키 미술의 화려함을 만나다
터키 문화전 ‘이스탄불에서 불어온 바람’이 한국-터키 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이스탄불 문화원과 한국-터키 친선협회, 이스탄불 시청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후원으로 지난 7월 18일부터 30일까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터키의 전통 세밀화 ‘미니아튀르’, 파피루스 위에 그린 유채화, 물과 기름이 서로 섞이지 않는 성질을 이용해 문양을 만들어 내는 터키 전통미술 ‘마블링’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평상시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터키 미술을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미니아튀르’는 2006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의 작품 ‘내 이름은 빨강’에서 중요소재로 등장하기도 하는 터키 전통민화로 19세기 중엽까지 종교서적의 삽화나 장식에 많이 이용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적인 미니아튀르 화가 오메르 딘체르 킬리치(Omer Dincer Kilic)의 작품 40여 점을 선보였는데, 작은 화폭에 정밀하게 그려낸 스케치 위에 화려한 원색을 채색해 당시 왕족들의 풍족하고 화려한 삶을 강렬하게 보여주었다.
파피루스는 지중해 연안의 습지에서 무리지어 자라는 높이 1~2미터의 식물로, 껍질을 벗겨내고 속을 가늘게 찢은 뒤 말려 종이처럼 만들었는데 인류 최초의 종이로 잘 알려져 있다. 파피루스는 가볍고 동그랗게 말려 휴대가 간편하여 8세기 이전까지 유럽에서 기록매체로 애용되다가, 중국의 종이 제조법이 아랍을 통해 유럽에 전해지면서 사라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파피루스 위에 유채화를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카디르 에킴(Kadir Ekim)의 작품 13점이 전시되었는데 파피루스 특유의 질감에 유화의 부드러운 터치가 가미되어 만들어 낸 화풍이 매우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마블링은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 성질을 이용한 우연의 효과를 살려 작품을 만드는데, 종이를 기름 섞은 물 위에 흡착시켜 만든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한지를 사랑한 것만큼 오스만 터키인들은 당시에 사용했던 아랍문자를 사랑했다고 하는데, 외국인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아랍문자를 이용한 마블링을 제작함으로써 그들만의 예술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마블링에 있어서 최고 권위자이자 터키 최고의 미술인으로 평가받는 사드레딘 오즈치미(Sadreddin Ozcimi)의 마블링 작품 15점도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어렸을 적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테지만 막상 의도했던대로 만들기는 어려웠던 마블링. 그러나 이날 전시된 마블링 작품들은 정교하게 계산된 우연을 통해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감을 보여 주었다.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터키의 매력
이들 미술작품과 함께 터키의 아름다운 풍경과 화려한 역사, 문화를 보여주는 사진 60여 점도 전시되었다. 1Km 너비의 보스포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이스탄불은 육상 실크로드의 머나먼 여정이 마침내 유럽에 첫발을 딛는 위치로,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화 유적과 이슬람 문화, 옛 것과 새 것,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곳이며 도시 전체가 유적지이며 세계 3대 미항으로 불린다.
로마 제국 전성기에는 서유럽에 라틴 문화가 널리 보급되었다. 그러나 동서로 분열된 뒤 그리스 반도에 중심을 두고 있던 동로마 제국은 헬레니즘 문화의 전통이 강했고 이 문화적 전통이 동방의 요소와 결합하여 비잔틴 문화가 형성되었다. 오늘날 터키가 비잔틴식 건축과 회화 등 서유럽과는 구별되는 문화를 가지게 된 것은 바로 비잔틴 문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터키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로 거대한 초원국가이다. 전시된 사진들을 통해서 이스탄불의 풍경, 거대한 초원, 여러 민족의 생활 모습 등 다양한 터키의 모습을 감상한 관람객들은 터키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후기를 남겼다.
“평상시에도 터키 문화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터키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알아가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아쉬운 점은 이런 행사들이 좀 더 많이 알려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관람객 이진영 님


이번 전시에서는 터키의 전통 세밀화 ‘미니아튀르’, 파피루스 위에 그린 유채화, 물과 기름이 서로 섞이지 않는 성질을 이용해 문양을 만들어 내는 터키 전통미술 ‘마블링’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평상시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터키 미술을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