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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을 세계로

한국 현대미술을 해외에 소개하고자 기획되어 그동안 꾸준히 추진되어왔던 한국 현대미술 해외순회전이 지난 2007년에는 아프리카 북단의 모로코에서 11월 20일부터 12월 20일까지 30일간 열렸다. 이번 전시에 대표로 참여한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교수인 오용길 한국화가를 통해 모로코 전시장의 생생한 소식을 듣는다.



지난해 11월 모로코에서 열린 한국 현대미술 해외순회전은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동서양화 작가 23명의 수준 높고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교류의 장이었다. 출품작가들이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작품의 기저에 흐르는 정서가 매우 한국적이라는 것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었다.
본 전시가 열린 국립전시장 밥엘케비르(Bab El Kebir) 갤러리는 모로코 수도 라바트의 우다이아 지역에 있다. 옛 성채의 입구에 해당되는 공간으로 매우 고풍스럽고 장대한 모로코 특유의 옛 건축미를 느낄 수 있었다. 매우 이색적이고 특이해 한 번쯤은 이런 공간에서 전시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길 정도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필자는 이번 전시의 대표 자격으로 출품작가들을 대표해 이곳에 온 김종학 선생과 함께 전시를 준비했다. 전시 준비과정에는 현지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김진동 서기관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유정희 주모로코 대사도 힘껏 도와주셨다.
모로코 정부와 외교통상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주최한 이번 전시는 개막 당일 문화부차관과 많은 인사가 참석하여 성대하게 치러졌을 뿐만 아니라 모로코 TV에도 방영되어 많은 모로코인들에게 한국 미술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이번 전시 바로 전에 라바트에서 한국의 전통예술 공연이 이뤄져 한국문화에 대한 현지 관심을 더욱 고조시켰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와는 교류가 거의 없는 회교권 국가인 모로코에서의 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 문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일은 타민족에게 다가가는 매우 유효하고 유익한 길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