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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연구의 전망 및 교수법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러시아국립인문대학교가 주최한 ‘한국어 연구의 전망 및 교수법’ 워크숍이 지난 1월 28일과 29일 모스크바의 러시아국립인문대학교 동양고전학부(Institute for Oriental and Classical Studies)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한국어 연구 전망에 대한 토론과 지식교환의 자리가 되었다.



한국어 교육 및 교재 개발을 위한 워크숍 열려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 기타 여러 나라의 유수한 대학과 기관의 한국어 교육 종사자들이 참석한‘한국어 연구의 전망 및 교수법’ 워크숍에서는 60여 명의 러시아ㆍ우크라이나ㆍ한국ㆍ영국 참가자들이 분과별 회의, 마스터클래스, 토론회에 참가했다. 개회식에서는 이규형 주러시아 한국대사, 박준구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 스미르노프 러시아국립인문대학교 동양고전학부 학장 등이 기조연설을 했다. 이규형 대사가 한국어 분야에서 한ㆍ러 양국 관계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박준구 이사는 한국어 교육자 및 연구자들 간 견해와 경험을 공유하게 해주고 러시아 내 한국어 연구발전에 도움이 되는 이 회의가 앞으로도 계속 개최되기를 희망했다. 스미르노프 교수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러시아국립인문대학교 동양고전학부의 향후 협력에 대한 희망을 피력했다.
본회의에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학교 쿠르바노프 교수(러시아한국학대학연합 회장)와 런던대 SOAS의 연재훈 교수가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쿠르바노프 교수는 러시아의 한국어 교육현황에 대해서, 연재훈 교수는 유럽 한국어교육학회 관련 사항과 유럽대학의 현대적인 한국어교수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첫째 날에는 두 개의 분과회의와 러시아의 기본적인 한국어 교재 개발 가능성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교수법을 주제로 한 첫 번째 분과회의에서는 한국어 교육의 언어문화적 측면, 번역문제, 한국어 교육의 한 측면으로서의 문학 텍스트, 한국어 교육에서 컴퓨터 프로그램과 사전의 사용, 한글교육 문제 등에 대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교과서와 교육자료에 중점을 둔 두 번째 분과회의에서는‘알기 쉬운 시사 러시아어’ ‘초보자를 위한 한글’ ‘한국영화 번역’등 새로운 교재에 관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뒤를 이어 기본적인 한국어 교재 개발에 관한 토론이 열렸는데, 이와 관련해 토론에 앞서 주최 측이 모든 참가자에게 설문조사한 자료가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토론이 끝나고 교육자들은 용어를 통일시키기 위한 한국어 기본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결정했으며, 추후 이 프로그램을 기초로 교재개발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둘째 날은 교육자들이 새로운 한국어 교육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마스터클래스를 마친 다음 언어학적 문제를 다룬 세 번째 분과회의가 열렸다. 발표된 논문 주제는 러시아와 유럽 학자들이 거의 다루지 않던 한국어의 서법, 표현수단으로서 접사화, 한국어 단어의 분절구조, 한국어에서 한자 어휘의 의미론적 특징, 동명사 ‘고서’의 의미, 공학용어 번역의 어려움 등이었다. 이어 대학과 기관의 한국어 교육자들의 소통과 이들의 다양한 한국학 활동 참여 및 기초 한국어교재 개발을 도울 한국어교육자협회 설립에 관한 토론이 이뤄졌다. 단체 구성에 대한 열띤 토론을 통해 마침내 이 단체의 기능과 활동을 결정하고 정관을 만들 조직위원회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참가자들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을 비롯한 주최 측에 감사를 표시하며, 이번 회의가 서로의 의견과 경험을 교환하는 매우 유익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또한 마스터클래스를 높이 평가하면서, 이를 더욱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이 회의가 서로 다른 대학에서 매년 개최되길 희망했으며 “내년에 다시 만나요!”라는 말을 남기며 헤어졌다.



한국어 교육을 위한 정보교환의 장 마련
러시아 한국어 교육자 워크숍은 한국어 교육자와 전문가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회의는 첫 번째 워크숍과 비교하여 참가자 수가 상당히 많아졌다. 최근 한국어 강좌를 개설한 대학의 수가 증가된 요인도 클 것이다. 그러나 이들 대학의 한국어 강사들은 교수법 경험이 부족하고, 교재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이들에게 이러한 워크숍은 한국어 연구에 관한 정보를 얻고, 경험을 나누며, 동료들을 알게 되는 유일한 기회다.
회의에서 다룬 다양한 주제와 문제점은 심층연구가 필요한 분야가 많았다. 교수법에 관한 논문들은 참가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한국어를 더 훌륭하고 개선된 방식으로 가르칠 수 있는가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제시했다. 언어학에 관한 발표에서 나온 아이디어는 한국어 수업에서 문법을 설명할 때 활용할 수도 있고 향후 심층적인 연구의 주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참가자들은 이론뿐 아니라 실기에 관해서도 서로의 경험을 나눌 수 있었다. 특히 처음 개최된 마스터클래스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런 종류의 작업은 앞으로 지속ㆍ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주최 측은 워크숍이 시작할 때 발표논문 초록을 참가자들에게 배포했다. 논문의 전문은 <러시아의 한국학> 연감 특별호로 출간될 예정이다. 이 특별호에는 이번 회의뿐 아니라 지난번 회의(2007년 5월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러시아 한국학대학연합회 공동 주최로 모스크바국립대학교 아시아 . 아프리카학부에서 개최)에서 발표된 논문도 실리게 될 것이다.

다양한 구체적ㆍ실질적 방안 마련의 계기
이번 워크숍에서는 서로 다른 주제와 문제에 관한 의견 및 지식 교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용어 통일을 위한 한국어 기본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결정했으며, 이를 토대로 교재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러시아에서 교사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유수 대학 중 하나이며, 극동지역에서 가장 큰 대학인 우수리스크국립교육대학교(Ussuriisk State Teachers Training University)가 이 작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한 러시아 한국어교육자협회(Association of Korean Language Educators from Russian Universities and Institutions) 설립을 결정하고, 서로 다른 대학의 다섯 명을 위원으로 하는 조직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이 위원회는 2008년 4월까지 정관을 만들고, 협회의 기능과 활동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