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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문화를 마음껏 맛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

벨기에 유력 문화센터 관장 및 큐레이터, 배우들로 구성된 문화예술 대표단이 한국전 참전용사회 회장 및 EU 경제사회이사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시몽-피에르 노통 남작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이번에 문화예술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은,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 마니아’ 노통 남작을 만나 이번 방문의 의의를 들어보았다.

Q 개인적으로 한국과 인연이 매우 남다르다고 들었습니다.
A
1952년 한국전에 참전하면서 한국과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한 방송팀과 한국을 방문했는데, 당시만 해도 한국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제가 함께하게 되었죠. 2004년에는 한국을 더 잘 알리고 싶어서 ‘유로파 코리아’를 설립했고, 2005년부터 한국을 주기적으로 방문하면서 이번에 두 번째로 벨기에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 한국을 찾게 되었습니다.

Q 이번에 함께하신 예술 단원은 어떤 분들인지요?
A
이번에는 저를 포함해 5명이 방한했습니다. 벨기에 가면박물관 큐레이터이자 언론학 교수이기도 한 크리스텔 들리에주(Christel Deli?ge) 씨, 룩셈부르크 뇌문스터 아베이(Neumunster Abbey) 문화센터 관장이자 작가, 배우 그리고 무대연출가로도 활동 중인 클로드 프리소니(Claude Frisoni) 씨, 그리고 벨기에 유명 배우 겸 무대 연출가인 샤를 코르네트(Charles Cornette) 씨와 힐데 위테르린덴(Hilde Uitterlinden) 씨가 함께 했습니다. 정말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모두 벨기에 문화예술계의 VIP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함께 방한하실 분들을 선정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A
이번 방문을 위해 18명 정도 인터뷰를 했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로 밸런스를 맞추고 싶어서 고심한 끝에 이분들을 선정했습니다. 평가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남녀 비율을 맞추고 싶었고, 지역도 가능하면 벨기에 남•북부가 섞이게 하려고 했죠. 하지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이들이 프로페셔널한 역량이 있는지, 교류할 수 있는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었죠. 그래서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한 팀을 이루었고, 이들이 모여 자신의 분야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듣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제__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Q 문화예술 대표단원들께서 직접 보신 한국은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A
한국이 이렇게 큰 나라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들 하더군요. 그리고 한국의 가을 날씨가 정말 멋있었고, 한국의 음식 또한 정말 훌륭했습니다. 또 우리 단원들이 마음을 빼앗긴 곳은 뮤지엄 숍이었는데요, 문화예술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뮤지엄 숍에 들어서자마자 아름다운 진열품들에 눈을 떼지 못하더군요.

Q 많은 관련자들을 만나고 많은 곳을 보셨는데요, 기대한 만큼 성과가 있었는지요?
A
문화예술 대표단원들은 이제 벨기에로 돌아가 동료들에게 이번 방문에 대한 얘기와 앞으로의 교류에 대해 논의하느라 아주 바쁠 것입니다. 그만큼 아주 긍정적인 방문이었다고 볼 수 있죠. 특히 가면박물관의 경우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아주 독특한 박물관인데요, 한국__ 박물관과 교류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벨기에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가면(탈)들을 교류할 건지, 아니면 모던 아트 작품들을 교류할 건지는 좀 더 의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이들도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한국의 문화예술 단체를 벨기에로 초청하__ 것에 대해 논의를 할 것입니다.

Q 벨기에에서 한국 문화의 인지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솔직히 그동안 한국 문화가 중국과 일본 문화와 어떻게 다른지 구별을 잘 못했다고 해야 맞겠죠. 한국이 얼마나 풍부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지니고 있는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 한 일주일 정도 한국을 여행한 후에야 한국을 더 자세히 알려야겠다고 마음을 먹_解_, 왜 우리가 한국 문화를 알려야 하는지를 자료로 만들어 정부를 설득했습니다. 그동안의 설득이 효과가 있었는지 EU 설립 후 2년마다 열리던 페스티벌에 이제 한국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벨기에 신문의 문화면을 장식할 정도로 아주 멋진 페스티벌이 현재 벨기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이 전자제품으로서만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Q 남작님 말씀 곳곳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저는 한국이 가장 유럽다운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벨기에와는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비슷한 면이 많아 여러 면에서 공감대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국이 서로에 대해 더 잘 알아나갔으면 좋겠고, 각 나라의 문화를 마음껏 만끽해봤으면 좋겠다는 생_℉_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 앞으로 두 차례 정도 다른 문화예술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을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아마도 음악이나 사립미술관과 관련된 이들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이 문화적 교류가 또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