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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책을 만나다

국내 최대 규모의 도서전인 <서울국제도서전>. 한국국제교류재단도 그동안 발행한 도서와 영상자료를 소개하기 위해 이번 도서전에 참가했다. <서울국제도서전> 참가는 재단 출판물 홍보를 넘어서 한국국제교류재단을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지난 5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 태평양・인도양홀에서 <2008 서울국제도서전(Seoul International Book Fair)>이 개최되었다. 올해 14회를 맞은 이번 도서전은 ‘책의 길, 공존의 길’이라는 주제로, 전 세계 28개국 674개 출판사가 참여해 18일까지 다양한 도서 판촉 및 독서 진흥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도서전은 다른 해외 도서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주빈국 제도를 도입하여, 첫 번째 국가로 ‘중국’이 선정됨에 따라 중국 출판사 107곳과 중국 작가협회 및 출판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도서전을 찾아 책 15,000여 권을 전시하며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였다. 또한 매년 개최되는 <국제도서전> 외에부대행사로 <한국전자출판산업전(Korea Digital Publishing Fair 2008)>, <서울국제 북아트전(Seoul International Book Arts Fair 2008)>, 국제출판협회 서울총회(IPA 2008) 등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 세미나, 심포지엄 등이 마련되었다.



국제관 내 재단 독립 부스 운영
한국국제교류재단도 그동안 발행한 도서와 영상자료의 소개 및 미디어 사업 홍보를 위해 이번 도서전에 참가했다. 재단의 정기 간행물과 기획 출판물, 도록, 출판 지원을 통해 제작된 도서, 영상물 등 30여 종을 전시했다. 행사 기간에 많은 국내외 인사들이 재단의 부스를 방문했다. 방문객들은 비치된 재단의 출판물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들춰보며 책의 내용에 대해 질문을 하기도 했다. 재단은 도서뿐만 아니라, 그동안 재단이 제작하거나 지원한 영상물을 부스 내 PDP TV를 통해 상영하여, 관람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 중 한국 영화에 대한 개괄적 설명이 담겨 있는 <한국 영화, 길을 나서다(Korean Cinema, Unleashed!)>와 비보이, 난타 등 역동적인 공연을 보여주는 <한국 공연예술, 세계를 두드리는 한국의 樂(The Beat, Beat, Beat of Korea Rak)>의 인기가 높았다. 출판업 및 저작권업 종사자들은 재단의 ‘한국 소개 개설서 출판지원’ 사업에 관심을 가지며 궁금증을 표시하기도 했다.

도서 홍보 이상의 재단 알리기
재단의 부스를 방문한 방문객들 대부분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라는 곳을 처음 들어본다고 했다. 주로 국내 상업 출판사들이 주를 이룬 국내관이 아닌, 국제관에 한국 기관이 위치한 것이 신기하다는 표정이었다. 한국의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 뛰고 있는 재단의 역할을 격려하면서도, 동시에 이러한 재단의 역할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정부의 지원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함께 전하곤 했다.
한 프랑스인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발간하는 잡지를 극찬하며, 의 칼럼을 묶어 낸 『On the Road』란 책을 들고 문경새재를 방문한 적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방문자는 재단의 간행물을 소개하자 친구가 독일 본(Bonn) 대학의 도서관 사서라며 재단이 지원하는 한국 관련 도서를 따로 잘 비치하여 활용하고 있고, 재단의 ‘한국 연구 자료지원’ 사업에 항상 감사함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국제교류재단 부스를 방문한 UPI 통신 이종헌 서울지국장은 “이런 수준 높은 한국 소개 자료들이 있는 줄 몰랐다. 대부분의 일반 외국인들이 한국의 지인들을 통해 한국에 대한 정보를 접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인들에게도 재단이 이러한 자료를 제작하고 있다는 것과 이러한 자료를 얻을 수 있는 경로를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의 재단사업 홍보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재단이 발간, 제작하는 다양한 한국 소개 도서 및 영상물을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외국인과의 접촉이 비교적 활발한 단체 및 기업체를 대상으로 보다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함을 느꼈다.
그동안 재단은 국내인들을 위한 문화교류의 장으로 ‘문화센터’를 적극 활용해왔기 때문에, 재단을 문화센터로만 알고 있는 국내 방문객들이 많았으며, 현재 문화센터에서 진행 중인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 세계명품도자전> 등을 관람하거나 아이와 함께 참여한 ‘도자체험 프로그램’, ‘정기 강좌’ 정도를 통해 재단을 알고 있는 사람이 상당수였다. 이번 도서전을 통해 미약하나마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해외를 대상으로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 기관인지를 국내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해외 국제도서전 참가를 통한 한국 홍보
국제관에 위치한 외국 출판사들은 주로 아동도서를 다루는 출판사가 많았으며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은 홍보 차원에서 국가관 형식으로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중동 지역 여러 나라에서도 부스를 마련했는데,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을 무상으로 나눠주는 사우디아라비아관은 방문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최대 도서전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언론에 대한 도서전 홍보가 부족한 것 같았고, 국제도서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국내에 비해 해외 출판사들의 참여가 적었으며, 지원도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앞으로 <서울국제도서전>이 국내 출판사들의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세계 유수의 국제도서전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해외 출판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끝으로,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이번 도서전 참여를 계기로 향후 <서울국제도서전>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의 국제도서전에 참여하여 출판물 및 영상물을 통해 한국을 올바르게 알리고 인식시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