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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SPRING

Books & More

『시조 - 한국의 대표적 시 형태(Sijo: Korea’s Poetry Form)』

루시 박, 엘리자베스 요르겐센 저, 284쪽, 16,000원, 박영사: 서울(2022)

현대를 위한 전통 시

이 책의 필자 11명 중 한 명인 마크 피터슨(Mark Petersen)이 언급한 것처럼 사람들이 짧은 시를 애호하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인 듯하다. 예를 들어, 영어로 쓰는 리머릭(limerick)은 익살스럽고 종종 외설스러운 내용에 운을 맞춘 시다. 아마도 가장 유명한 짧은 시 형태는 일본의 하이쿠(俳句)일 것이다. 5, 7, 5의 3구 17자의 짧은 음절로 이루진 일본 특유의 단시인 하이쿠는 주로 자연에 대한 명상을 주제로 한다. 리머릭이 엄격한 운율 규칙과 리듬적인 음보의 병치를 통해 전통적이고 음악적 느낌을 주는 반면, 하이쿠는 극도의 간결함으로 시적 아이디어를 가장 순수하게 보여준다. 이같이 간결한 형태들이 왜 그렇게 인기 있는지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지만, 암기(그리고 이를 통한 전달)가 쉬운 것도 한 가지 이유임은 확실하다.

한국에는 시조라는 고유의 짧은 시 형태가 있다. 리머릭이나 하이쿠처럼 서구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14세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다. 시조 역시 3행으로 이루어졌지만, 각 행이 일본의 하이쿠보다 훨씬 더 길고 행마다 구조도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엄격한 제한이 있는 하이쿠보다 더 많은 표현이 가능하며, 복잡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수십 년 동안 미국의 학생들(필자를 포함)은 하이쿠를 배우고 썼다. 하이쿠처럼 학교 교육 과정에서 시조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능할까? 이 책은 “그렇다!”라고 답한다.

『시조 - 한국의 대표적 시 형태』는 시카고에 거점을 둔 세종문화회가 오랜 기간 공을 들인 결과물이다. 이 책은 교육자를 대상으로 발간했지만, 시조에 대해 알고 싶거나 시조를 직접 써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책의 1부는 시조를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는 학자들의 글을 모았다. 데이비드 맥캔(David McCann)은 14세기부터 현재까지 시조의 역사와 발전을 추적하고, 마크 피터슨(Mark Petersen)은 시조를 중국의 절구(绝句)와 일본의 하이쿠 같은 동아시아의 다른 짧은 시 형태와 비교한다. 루시 박은 현재 한국과 북미에서 쓰인 시조와 독일어, 타갈로그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그리고 스왈리어로 쓰인 소수의 시조를 소개한다. 또한 그녀는 시조와 음악의 관계(시조는 원래 시가 아니라 노래로 구상되었다)를 짚어보고 시조 가사를 현대 뮤지컬에 도입하려는 당대의 시도를 다룬다. 김성곤은 시 번역의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영어로 직접 쓴 시조에 대해 큰 기대를 건다. 마지막으로 작가 린다 수 박은 시조가 우리를 더 똑똑하게 만든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이 책의 2부는 시조를 가르치기 위한 다양한 지도 계획을 담고 있어 교육자들에게 특히 흥미로울 것이다. 여기에 공동편집자인 엘리자베스 요르겐센이 그녀의 학생들과 함께 한 시조 쓰기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사례 연구는 특히 관심을 끈다. 서관호(徐官浩)의 아이들을 위한 시조 지도법은 시조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상세한 로드맵이 될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세종문화회에서 매년 주최하는 시조 쓰기 대회에서 상을 받은 참가자들의 시조를 모아두었다. 각각의 시에는 작가의 말과 시 애호가의 해설이 붙어 있다.

김성곤은 자신의 글에서 “사람들이 시적 미묘함과 섬세함을 멋지게 표현했던 시조로 서로 소통했던 시절이 그립다”라고 아쉬워한다. 이 책은 종종 산만하고 각박한 현대 사회를 시로 삶을 표현하고 풍류를 즐겼던 이전과 같은 시절로 되돌리기 위한 한걸음이다.

『 빙글빙글 우주군(Launch Something) 』

배명훈 저, 스텔라 김 번역, 363쪽, 11.99파운드, 혼포드 스타 출판사: 스톡포트(2022)

인류 최후의 개척지를 지키다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양이 하나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오래된 아케이드 게임의 캐릭터 팩맨을 닮은 두 번째 태양이 나타난다면? 이것이 한국 우주군이 맞닥뜨린 긴급한 문제이다.

국제 연합우주군의 일부인 한국군의 임무는 다른 모든 위성들을 잠재적으로 쓸어버릴 수 있는 쓰레기장을 만들면서 지구 궤도에 있는 어떤 위성도 격추되지 않도록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임무를 맡은 단원들은 다채로운 캐릭터로 구성되었다. 이들 중에는 우주군에 남기 위해 민간업체의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한 에이스 조종사 한섬민도 있다. 정보 장교 엄종현은 위성 궤도를 분석하는 자기만의 기술을 갖고 있다. 날씨 전문가인 서가을은 호의적인 바람을 기원하는 현대판 샤먼 같은 인물이다. 그리고 새로 영입된 이자운은 케이팝 스타로 색다른 스타를 꿈꾼다. 연락 담당관 김은경의 말에 따르면 “이들은 똑똑한 사람들과 멍청한 시스템. 하지만 이들은 대단한 일을 하기 위해 그 멍청한 시스템을 정비해보려는 사람들”이다.

화성-지구 왕복선에서의 암살 음모가 밝혀지고 화성 식민지의 반란을 잔인하게 진압한 것으로 알려진 화성 총독이 갑자기 지구로 돌아오기로 결정되면서 단원들의 평화로운 일상이 뒤바뀐다. 좌절된 암살의 진짜 타깃은 누구였나? 이전 총독은 멀리 떨어진 연구센터에서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가? 그리고 우주군 참모총장 구예민과 그녀의 팀은 제때에 대응을 할 수 있을까?

‘K-friends’

kfriends.visitkore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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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riends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커뮤니티로 모든 한류 팬을 연결해준다. 케이팝, 드라마, 영화, 음식, 여행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에 관심을 두고 있는 팬 모두를 아우른다. 회원 가입은 쉽다. K-friends 페이스북 그룹의 멤버가 되면 된다. 멤버가 되면 여러 이벤트에 참여해 ‘친구’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이 포인트는 나중에 한국 관련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모이자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으면 K-friends 홈페이지를 방문해 어떤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또 회원들이 작성한 한국에서 혹은 자신의 나라에서 경험한 한국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한 인기 있는 포스팅을 읽어봐도 좋다.



찰스 라 슈어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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